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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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사방에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병든 비구여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8-23 21:18
조회
2977

四海無家病比丘 (사해무가병비구)


孤燈獨照破牀頭 (고등독조파상두)


寂廖心在呻吟裏 (적료심재신음리)


粥藥須人仗道流 (죽약수인장도류)


病人易得生煩惱 (병인이득생번뇌)


健者長懷惻隱心 (건자장회측은심)


彼此夢身安可保 (피차몽신안가보)


老僧書偈示叢林 (노승서게시총림)



사방에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병든 비구여


외로운 등불만 파손된 침상을 홀로 비추고 있네


적막하고 쓸쓸하여 신음소리 처량한데


죽 한 그릇 먹으려 해도 도반에게 간청한다


병을 앓는 사람은 슬픈 생각 더욱 많고


성한 사람들은 측은한 마음뿐일세


피차가 모두 꿈같은 인생이라 어찌 오래 보전하랴


노승은 이 글을 써서 총림에 보이노라



(영암석각-靈巖石刻의 말씀입니다)








 


"사람은 아프면 슬픈 생각만 더 들게 마련이지요.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온갖 번뇌가 다 일어난답니다.


성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측은할 뿐.


달리 어떻게 할 길이 없다지요.


알고 보면 누구나 이 몸뚱이는 무상합니다.


머지않아 다 경험할 일이지요.


노스님은 총림에다 스님들의 병간호를 부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