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3 고운 맵시 그리려도 그리지 못하네
一段風光畵不成 (일단풍광화불성)
洞房深處說愁情 (통방심처설수정)
頻呼小玉元無事 (빈호소옥원무사)
只要檀郞認得聲 (지요단랑인득성)
고운 맵시 그리려도 그리지 못하네
깊은 규방 앉아서 애 타는 심정
자주 소옥을 부르나 소옥과는 관계가 없고
오직 님께 제 소리를 알리려는 뜻이라네
(소염시입니다)
“당나라의 양귀비가 정인(情人)인 안록산을 그리워합니다.
그 모습을 담은 시에 소염시(小艶詩)가 있습니다.
소염이란 꽃이 필 때 아름다운 꽃송이를 뜻합니다.
여기서는 양귀비를 일컬는 말입니다.
양귀비는 안록산과 눈이 맞아 남몰래 자주 밀회를 하였지요.
안록산을 부르는 신호로 몸종인 소옥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면 안록산은 남 몰래 들어와서 만나곤 하였다지요.
극근 선사가 스승인 법연 선사로부터 이 시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지요.
그 후 선가(禪家)에서 격외언어(格外言語)로 애용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그 맵시, 그림으로 그리려 해도 그리지 못하니
깊고 깊은 규방에서 애만 태운다.”는 말은
선자(禪者)의 선경(禪境)을 의미합니다.
그 도리를 그림으로도 그릴 수 없다는 뜻이지요.”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