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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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태중에서 열 달을 품으신 은혜를 어떻게 갚으리까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9-09 20:49
조회
3180

胎中十月之恩 何以報也 膝下三年之養 未能忘矣


萬歲上更加萬歲 子之心猶爲嫌焉 百年內未滿百年 母之壽何其短也


簞瓢路上行乞一僧 旣云已矣 橫釵閨中未婚小妹 寧不哀哉


上壇了 下壇罷 僧尋各房 前山疊 後山重 魂歸何處 嗚呼哀哉



태중시월지은 하이보야 슬하삼년지양 미능망의


만세상갱가만세 자지심유위혐언 백년내미만백년 모지수하기단야


단표로상행걸일승 기운이의 횡차규중미혼소매 영불애재


상단료 하단파 승심각방 전산첩 후산중 혼귀하처 오호애재



태중에서 열 달을 품으신 은혜를 어떻게 갚으리까.


슬하에 삼 년을 키우심도 잊을 길 없나이다.


만 세 위에 다시 만 세를 더 살지라도


아들의 마음은 오히려 부족하온데


백 년 안에서 백 년도 채 못 사셨으니


어머님의 수명은 어찌 이다지도 짧으십니까.


표주박 하나로 길거리에 걸식하며 사는 저는


이미 말할 것 없사오나


규중에 혼자 남은 어린 누이동생은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이제 벌써 상단불공도 마치고 하단 제사도 끝나서


스님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처소로 돌아갔습니다.


앞산은 첩첩하고 뒷산 또한 겹겹인데


어머니의 혼은 어디로 돌아가셨습니까.


오호라. 슬프고 슬프도다.



진묵 일옥 스님 (1562~1633) 말씀입니다







 


스님은 어머님이 별세하시자 감동적인 제문을 남겼다.


출가한 승려이자만 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효도를 다하였다.


노모가 세상을 떠나자 스님들과 함께 지극지성으로 49재를 올렸다.


노모의 영전에 바친 제문은 전국 승려를 대성통곡하게 하였다.


각기 떠나온 어머니를 생각하고 효도를 하지 못한 자책감에서였다.


스님의 제문은 만세를 두고 모든 승려들의 사모곡이 될 것이다.


이 제문은 달리 설명이 필요치 않다.


사족을 달면 그야말로 군더더기다.


열 번 스무 번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좋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