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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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자리 삼고 산을 베개 삼고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9-08 22:20
조회
3286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大醉居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却嫌長袖掛崑崙 (각혐장수괘곤륜)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자리 삼고 산을 베개 삼고


달을 촛불 삼고 구름을 병풍 삼고 바다를 술통 삼아


크게 취하여 슬그머니 일어나 춤을 추니


도리어 긴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릴까 걱정되노라.



진묵 스님 (1562~1633) 말씀입니다







 


도를 닦는 사람들은 걸릴 것이 없다.


언어를 사용하되 언어의 장벽에 걸리지 않는다.



스님은 평소에 곡차를 매우 좋아했다.


그의 술자리에는 달이 촛불이 되고 구름이 병풍이 된다.


바다는 그의 술동이가 된다.


한껏 마시고 대취하면 슬며시 일어나서 춤을 덩실덩실 춘다.


행여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


하늘을 날며 춤을 추는 옷자락이 저 높은 곤륜산에 걸릴까 하는 것이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