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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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길고 긴 낚싯줄을 곧게 물에 드리우니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9-17 20:17
조회
3087

千尺絲綸直下垂   一派纔動萬波隨


천척사륜직하수   일파재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길고 긴 낚싯줄을 곧게 물에 드리우니


한 물결이 막 일어남에 만 물결이 따라 일어나는구나.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가워 물고기가 물지 않으니


달은 밝은데 배에 허공만 가득 싣고 돌아오도다.



∴  금강경오가해에서 야보 도천 스님의 말씀입니다.





중생 제도도 조용한 연못에 낚싯줄을 드리워 물결만 일으키는 격이다.


물이 차가워 고기가 물지 않는다.


하나 물고기가 배가 고프면 물이 차가워도 물 것이다.


물고기가 물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생명이 배가 부르다는 뜻이다.


즉 사람마다 모두 본래의 법성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모든 생명체를 이처럼 높이 찬탄한 글은 일찍이 없었다.


그러나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는 일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완전무결한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돌아오는 그 마음은


달밤에 허공만 가득 싣고 돌아오는 것과 같은 절묘한 아름다움이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