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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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몸 전체가 입이 되어 허공에 걸려 있어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9-18 20:00
조회
3036


通身是口掛虛空 (통신시구괘허공)


不管東西南北風 (불관동서남북풍)


一等與渠談般若 (일등여거담반야)


滴丁東了滴丁東 (적정동료적정동)



몸 전체가 입이 되어 허공에 걸려 있어


동서남북 모든 바람 상관하지 않고


한결같이 어울려서 반야를 노래하네.


뗑그렁, 뗑그렁, 뗑그렁···.



∴  천동 여정(天童 如淨, 1163~1228) 스님의 말씀입니다.






이 시에서는 풍경소리가 부처님의 설법이다.


처마 끝에 달려 있는 풍경을 밑에서 올려다보면 그 입은 몸 전체다.


아주 크게 열려 있다.


마치 허공에 걸려 있는 것 같다.


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오면 서쪽으로 흔들린다.


서쪽에서 불어오면 동쪽으로 흔들린다.


남쪽에서 불어오면 북쪽으로 흔들린다.


북쪽에서 불어오면 남쪽으로 흔들린다.


어느 방향이든 풍경소리는 똑같이 반야지혜를 설하고 있다.


반야지혜가 아니고서야 저렇게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바람소리, 풍경소리가 모두 부처님의 설법소리이다.


낱낱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이요, 사물마다 그대로 화장세계다.


고요와 탈속, 소박, 간결의 선의(禪意)가 잘 묘사되었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