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법문

일요가족법회 : 우란분경을 중심으로 (08/05)

작성자
hhhh
작성일
2018-08-05 16:04
조회
2838

오늘 일요가족법회에서 주지스님께서는 우란분경을 중심으로 설법하셨습니다. 우란분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제자인 목련존자에게 설한 말씀입니다. 목련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귀의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목련은 세존의 가르침대로 자자일에 여러 부처와 보살, 승려에게 갖가지 음식과 과일을 공양하여 어머니를 제도하게 되었습니다.


--------------------------------------------------------------


<우란분경>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기타숲에 계실 적에 목련존자가 처음으로 육신통을 얻어 부모님을 제도하여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하려 하였다. 그래서 도통한 눈으로 세간을 살펴보니 그 어머니가 아귀로 태어나서 음식은 구경도 못하고 뼈와 가죽이 아주 붙었다. 목련존자는 이것을 보고 슬피 울면서 발우에 밥을 담아가지고 어머니에게 갔다. 어머니는 밥을 보더니, 게걸이 걸려서 왼손으로는 밥그릇을 가리워 막고 오른손으로 밥을 쥐어 먹으나 밥이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뜨거운 불길로 변하여서, 온 몸이 이글이글 타기만 하고 밥은 한 주먹도 먹지 못한다. 이 모양을 본 목련존자는 소리를 지르며 대성통곡 하면서 부처님 계신 데로 돌아와서 이 사연을 자세하게 여쭙고 부처님의 처분을 기다렸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어머니는 지은 죄업이 너무 중하여서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네가 비록 효성이 지극하여 천지를 감동시키지마는 하늘도 땅도 신명도 마군이도 신장들도 모두 어떻게 할 도리가 없고 다만, 시방에 있는 여러 스님네의 거룩한 신통력을 입어야 그 업보를 벗어날 수 있다.

이제 구제하는 방법을 네게 알려주어서 여러 가지 환란에 빠진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근심 걱정을 벗어나서 업장을 소멸하게 하리라. 목련존자야, 칠월 보름날은 시방에 있는 스님네들이 여름 안거를 마치고 제각기 제 허물이나 남이 잘못한 것을 마음대로 말하는 날이다. 이 날에는 죽은 칠대부모나 이 세상에 살아있는 부모를 위하여 그들이 받는 액란을 벗어나게 하려거든 음식과 반찬과 다섯가지 과일, 그릇, 향, 꽃, 등촉을 마련하여 깨끗한 그릇에 담아 가지고 사방에 있는 여러 큰 스님네께 공양하라.

이 날은 여러 거룩한 스님네들이 산중에서 참선도 하고 성문사과를 얻기도 하고 나무 아래서 거닐기도 육신통으로 교화하기도 하며 성문, 연각이나 십지보살들이 일부러 비구로 화현하여 대중 가운데 섞여 있으면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우란분공양을 받으며 계행이 청정하고 거룩한 스님네의 도덕을 갖추어서 공덕이 한량 없나니라.

만일 스님네로서 이 여름안거를 마치고 마음대로 잘잘못을 말하는 대중에게 이렇게 공양하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부모와 칠대 선망부모와 육친 권속들이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 간데마다 옷과 밥이 넉넉할 것이요, 만일 다른 사람이 이렇게 공양하면 이 세상에 있는 부모는 백년 향수에 복락이 구족하고 칠대 선망 부모는 마음대로 천상에 태어나 광명속에서 한량없는 쾌락을 받느니라.

이때에 부처님께서 시방대중에게 말씀하사, 먼저 시주하는 사람을 위하여 칠대 부모를 축원하고 선정에 들어갔다가 공양을 받게 하시되, 처음 공양구를 받아서는 먼저 부처님과 탑에 올리고 여러 대중이 축원하고 나서 공양을 받으라 하셨다.

그 때에 목련 비구와 여러 대중과 보살들이 모두 즐거워하였으며 목련의 울부짖는 소리는 아주 조용하여 졌다. 이런 때에 목련의 어머니는 한 겁 동안이나 받아야 할 아귀의 고통을 벗어났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사루오대,

저의 부모는 삼보의 크신 공덕과 여러 스님네의 신력을 입어 아귀의 고통을 면하였지만 만일 이 다음 세상에서 여러 불제자들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이들이 이렇게 우란분공양을 차려 이바지하면 역시 이 세상 부모와 칠대 선망들을 제도할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매우 좋은 말이라, 내가 지금 이야기하려던 차인데 마침 잘 물었다. 좋은 사람들아, 내가 어떤 비구, 비구니, 임금, 태자, 재상, 대신, 여러 벼슬아치나 예사 백성들도 효성 있는 이는 모두 나를 낳아준 이 세상 부모나 먼저 가신 칠대 선망부모를 위하여 칠월 보름날 부처님이 기뻐하는 날 스님네들이 잘잘못을 말하는 날에 여러 가지 좋은 음식을 마련하여 우란분자 주에 담아 가지고 시방에서 여름살림을 마친 대중스님에게 공양하면서 소원성취하기를 빌면 살아 있는 부모는 온갖 병고액난이 없을 것이요, 칠대 선망부모는 아귀보를 벗고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서 복락이 무궁하리라.

부처님이 많은 사람에게 말씀하시길,

불제자로서 부모에게 효성 있는 이는 어느 때에나 항상 지금 있는 부모와 칠대 선망을 생각하여 삼보에 공양할 것이며 해마다 칠월 보름날에는 특별히 살아있는 부모와 칠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우란분공양을 차려서 부처님과 스님네에게 공양하여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의 은혜를 갚을 것이며 여러 불제들은 이 법문을 잘 받들어 가질 지니라.

이때에 목련구비와 사부대중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