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 법계에도 두루하고 허공에도 두루하여
遍界遍空 穹蒼不能覆其體
변계변공 궁창불능복기체
常照常現 鐵圍不能匿其輝
상조상현 철위불능닉기휘
無住無依 塵勞不能易其性
무주무의 진로불능역기성
非純非雜 萬法不能隱其眞
비순비잡 만법불능은기진
법계에도 두루하고 허공에도 두루하여
드넓은 하늘도 그 당체를 능히 덮을 수 없고,
항상 비치고 항상 나타나서
철위산도 그 빛을 능히 감추지 못하며,
머물지도 않고 의지하지도 아니하여
진로가 그 본성을 능히 바꿀 수 없고,
순수하지도 않고 잡스럽지도 않아
만법이 그 참됨을 능히 숨기지 못하네.
유심결(唯心訣)에서 영명(永明) 스님 말씀입니다.
마음은 너무도 넓기 때문에 하늘도 마음을 덮을 수 없다.
마음이 바다라면 허공은 바닷가 물거품이다.
마음은 너무 빛나기에 철위산도 그 빛을 감출 수 없다.
우리는 밤에 깊은 잠에 빠져 있다.
그러나 마음은 잠들지 않고 쉴 새 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마음은 어디에도 의지하거나 머물지 않는다.
마음의 생김새가 본래 그렇다.
마음의 위대함을 설명하기란 어렵다.
바닷물을 먹으로 하여 설명한다 하더라도 다 할 수 없다.
번뇌 망상과 탐·진·치의 3독도 마음의 본성을 바꿀 수 없다.
팔만사천 법문 또한 마음의 본성을 바꿀 수 없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