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라, 어찌 일찍이 뒤바뀌리오
天天地地何曾轉 (천천지지하증전)
水水山山各宛然 (수수산산각완연)
百億活釋迦 (백억활석가)
醉舞春風端 (취무춘풍단)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라, 어찌 일찍이 뒤바뀌리오.
물과 물, 산과 산이 각각 완연함이로다.
백억의 살아있는 석가가
봄바람 끝에 취하여 춤을 추도다.
∴ 함허 득통(1376~1433) 스님의 말씀입니다.
많은 조사스님께서 존재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할’을 한다.
몽둥이로 한 대 후려친다.
손가락을 세워 보인다.
꽃을 들어 보인다.
옆자리를 나누어 앉는다.
아니면 유마 거사처럼 묵묵히 가만히 있다.
세상만사는 각각 본연의 모습 그대로 완전무결하다.
다듬거나 색칠을 할 필요가 없다.
불교 궁극의 경지를 여래라고 한다.
그 여래란 모든 존재의 변함없는 여여한 모습이라 했다.
그러므로 불교공부란 있는 그대로 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일이다.
그것은 바로 부처의 삶이다.
태평가를 부르며 봄바람 끝에서 취하여 춤을 춘다.
불교의 팔만사천 수행방편이 결국은 이 사실을 아는 데 있다.
(무비 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