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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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 나와 너를 함께 잊어버리고..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2-27 22:19
조회
2305


나와 너를 함께 잊어버리고


마음과 의식의 길이 끊어지면


걸음을 걸을 때마다 대해가 너울너울 춤을 추고


손가락을 퉁길 때마다 수미산이 높이 솟는다.


진흙과 흙덩어리는


대광명을 놓고


박과 호박은


기세 좋게 언제나 법을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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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法俱忘 (인법구망)


心識路絶 (심식로절)


擧步則大海騰波 (거보칙대해등파)


彈指則須彌岌峇 (탄지즉수미급합)


泥團土塊 (니단토괴)


放大光明 (방대광명)


瓠子冬苽 (호자동고)


熾然常說 (식연상설)



∴   선요에서 고봉 원묘 스님 말씀입니다.







분별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의식의 뿌리까지 끊어진 경지를 지나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전개된다.


절대 부정을 지나 절대 긍정에 이르게 되면,


존재와 비존재가 모두 조화를 이루어서


원융무애하고 자유자재하게 된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이 경지를 지나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절대 긍정의 세계다.


이 상태에 이르면 발걸음을 들 때마다


큰 바다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


손가락 퉁길 때마다


저 높은 수미산이 더욱 높이 솟구친다.


흙덩이가 방광하고 표주박이 설법을 한다.



눈을 뜬 사람, 절대 긍정에 이른 사람의 시각이다.


안목의 차이고 견해의 차이다.


대해는 대해대로 수미산은 수미산대로


흙덩이는 흙덩이대로


표주박은 표주박대로 그냥 그대로다.


보는 눈이 다르고 느끼는 감이 다르다.


이것이 깨달은 사람들의 다른 점이다.



“세존(世尊)이 깨달음을 이루고 나니,


주변의 땅은 모두 다이아몬드로 되어있고


보리수는 모두 금은보화로 되어 있더라.”라고


화엄경은 설하고 있다.



사실은 아니지만 깨달은 사람에게는 진실이다.


깨달음은 세상과 인생을 보는 눈을 바꾸어 놓는다.


세상을 그렇게 보고 인생을 보는 눈을 바꾸어 놓는다.


곧 깨달은 경지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