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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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큰 도는 항상 앞에 있지만..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2-27 22:15
조회
2298


큰 도는 항상 앞에 있지만


비록 눈앞에 있다 해도 보긴 어렵다.


도의 참된 본체를 깨달으려면


소리와 형상과 언어를 없애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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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道常在目前 (대도상재목전)


雖在目前難覩 (수재목전난도)


若慾悟道眞體 (약욕오도진체)


莫除聲色言語 (막제성색언어)



∴   대승찬에서 지공 스님의 말씀입니다.







<대승찬>은 지공화상(誌公 和尙)이 지어서


502년 경에 양(梁) 무제에게 바친 게송이다.


대승찬(大乘讚)은 대승을 찬탄한다는 뜻으로서,


불이중도(不二中道)인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가장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노래하고 있다.



이 글은 대승찬(大乘讚)이라는 게송 중의 첫 수다.



큰 도란 무엇인가?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이 도다.


그래서 세존은 꽃을 들어 보였고,


구지하상은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큰 도는 그렇게 간단하고 쉽다.


유교에서도 도는 잠시라도 사람과 떠나 있을 수 없다.


“만약 잠깐 동안만이라도 떠나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도라고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눈앞에 있어도 보기 어렵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이해되지 않으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이


모두 도라고 믿으면 된다.


일상사가 도다.


밥 먹고 일 하는 것 그 자체가 도다.



만약 도의 참된 본체를 깨달으려면


소리와 형상과 언어를 없애지 말라고 하였다.


참으로 중요한 말이다.


귀에 들리는 일체 소리 외에 무슨 도가 있겠는가.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 외에 무슨 도가 있겠는가.


소리가 있어서 듣고,


모습이 있어서 보는 일들이 삶이며 도다.



그리고 언어로써 그와 같은 사실을 설명한다.


언어는 훌륭한 도구다.


부처님도 깨달으신 도를 언어로 설명하셨다.


언어가 아니면 가능한 일이겠는가.


역대 조사들도 언어로써 도를 설명하였고,


그 말씀을 기록한 책들이 산처럼 쌓였다.


언어가 도다.


구두선(口頭禪)이라는 말이 말만의 선은 아니다.


구두선에도 선심(禪心)이 있고, 선의(禪意)가 있다.


그래서 도의 참된 본채를 깨달으려면


언어를 버리지 말라 하였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