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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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물이 다하고 구름이 다한 곳이며..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2-27 22:13
조회
2327


물이 다하고 구름이 다한 곳이며,


연기는 소멸하고 불은 꺼진 때더라.


문득 본지풍광을 밟으니


부처와 조사를 마음대로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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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窮雲盡處 (수궁운진처)


烟消火滅時 (연소화멸시)


驀然踏着本地風光 (맥연답착본지풍광)


管取超佛越祖 (관취초불월조)



∴   선요에서 고봉 원묘 스님 말씀입니다.







“서천(西天) 십만 리에 인적은


끊어지고 물도 다하고 구름마저 다했다.”


이 말은 옛날 인도 구법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서천을 지나면서 겪은 정황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수행이 깊어져서


일체의 사량 분별과 망상번뇌가


뿌리째 뽑혀서 없어진 것을 뜻한다.


또 연기도 불도 모두 소멸했다는 것은


인간적인 모든 감정이 다 사라진 것을 뜻한다.



인간의 모든 망상을 화두라는 한 가지 망상으로


집중시켜서 단단히 가두어 버린다.


오로지 화두를 의심하는 한 가지 일만 남겨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화두마저 사라진다.


마치 칡넝쿨이 높은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다가


나무의 높이가 다하고 칡도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고


단지 푸른 허공만 남은 상태다.


그 때 문득 본지풍광을 밟게 되면 공부가 끝난 상태다.


장부의 할 일을 마쳤다.


그 때는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뛰어넘는 것이 내 마음대로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