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 오뚝하게 일없이 앉아있으니..
오뚝하게 일없이 앉아있으니
봄이 와서 풀이 저절로 푸르네.
---------------------------------------------------------------------------
兀然無事坐 (올연무사좌)
春來草自靑 (춘래초자청)
∴ 선가귀감에서 청허 휴정 스님의 말씀입니다.
고요하고 맑은 선심(禪心)이 묻어나는 시다.
세상사 인생사 다 잊고 오뚝하게 일없이 앉아있다.
그래도 세월은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흘러가고 있음을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환하게 보고 있다.
분별이 없는 가운데 분별이 있고
분별이 있는 가운데 또한 분별이 없는 삶이 선 생활이다.
맑고 조촐하며 탈속한 삶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