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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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우습구나 소를 탄 자여..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4-19 22:54
조회
2126


우습구나 소를 탄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저 바다의 거품을 다 태워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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可笑騎牛子 (가소기우자)


騏牛更覓牛 (기우갱멱우)


斫來無影樹 (작래무영수)


銷盡海中漚 (소진해중구)



∴   소요 태능 스님 말씀입니다.







선가에서는 마음을 찾는 일을 소에다 비유하였다.


마음의 소라 하여 심우(心牛)라고 한다.


그래서 심우도(心牛圖)라는 그림이 유명하다.


난행고행을 하면서 소를 찾아 나서지만


소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이 타고 있었다.



조선시대 소요 태능 스님의 게송이다.


알고 보니 소를 타고 소를 찾는 일을 하였다.


너무나 가소로운 일이었다.


마치 토끼의 뿔이며, 거북의 털과 같은 일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바다의 물거품을 다 태워버리는 것과 같다.



아예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다.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찾는다는 것이 이와 같다.


온 천지가 마음이며, 우주만유가 다 마음인다.


무엇을 찾는다는 말인가.


진실로 가소로울 수밖에 없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