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통현봉 꼭대기는

인간세상이 아닌데,

마음 밖에는 법이 없으니

눈에 가득 온통 푸른 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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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玄峰頂 (통현봉정)

不是人間 (불시인간)

心外無法 (심외무법)

滿目靑山 (만목청산)

∴   천태 덕소 스님 말씀입니다.

통현봉이란 이상세계의 산봉우리다.

툭 터지고 넓고 높은 세계, 그런 마음이다.

그러기에 이곳은 보통의 상식적인 인간세계가 아니다.

마음, 마음, 마음 세상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우리들 눈에 보이는 잡다한 것들은 없고,

오로지 있다면 마음 하나 있을 뿐이다.

마음 하나이기에 실은 하나라 할 것도 아니다.

표현을 하자니 편의상 마음 하나라 한다.

무한대로 툭 터져서 거칠 것이 전혀 없는 세계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본래로 그와 같은 사실을 알 때

그러한 경계를 보고 느끼게 된다.

“마음 밖에는 법이 없고 진리가 없고 도가 없다.

오로지 눈에 가득 청산이 있을 뿐이다.”라고.

만목청산이 보이는 대로 모두가 진리요, 법이요, 도다.

김씨, 이씨, 박씨도 모두가 법이요 진리라는 뜻이다.

그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또한 법이요, 진리다.

모두가 진리요 법이라면

거기에 증애와 희로애락의 감정을 개입시켜 놓고

그것에 매여 지옥과 천당을 오르내릴 일이 아니다.

잠깐 한 눈을 뜨는 데서 이러한 사실을 느끼게 된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