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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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개울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4-27 08:13
조회
2085


개울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곧 부처님의 크나큰 진리의 설법이다.


그렇다면 울긋불긋한 산천초목의 모습이


어찌 청정법신 부처님의 몸이 아니겠는가.


하루 종일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밤이 되면 팔만사천 게송이 되니


이 이치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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溪聲便是廣長說 계성변시광장설


山色豈非淸淨身 산색기비청정신


夜來八萬四千偈 야래팔만사천게


他日如何擧似人 타일여하거사인



∴   소동파의 말씀입니다.







이 시는 소동파(蘇東坡)의 오도송이다.


문장에도 남다르게 뛰어났던 동파 거사가


하루는 고승 상총(常聰) 선사를 찾았다.


선사는 동파 거사에게 스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유정(有情)설법만 듣고 무정(無情)설법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충고를 하였다.


무정설법을 듣지 않는다는 말에 막막하였다.


그리고는 무정설법이라는 말만 생각하면서


더 이상 묻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정신을 잃고 한참이나 길을 가다가


문득 큰 개울물이 쏟아지는 곳에 이르러


천지가 진동하면서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순간


무정설법의 도리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지은 게송이 바로 이것이다.



소동파가 그 진리를 깨닫고 보니


결코 경전이나 어록만이 법문이나 설법이 아니라


바람소리, 시냇물소리 등등 모든 소리가


법문이 아닌 것이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유정무정이 움직이고 작용하는 모든 행위도


일체가 법을 설하고 진리를 설하는 법문이었다.



법문을 토해내고 표현하는 모든 존재는


그대로가 청정법신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저 푸른 산색이


청정법신 부처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