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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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몸을 단련하여 마치 학의 형상과 같고..

작성자
hhhh
작성일
2019-05-04 08:43
조회
2057


몸을 단련하여 마치 학의 형상과 같고,


천 그루의 소나무 아래서 두 함의 경전을 두고 있네.


내가 와서 도를 물었는데 아무런 말이 없고,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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鍊得身形似鶴形 (연득신형사학형)


千株松下兩函經 (천주송하양함경)


我來問道無餘說 (아래문도무여설)


雲在靑天水在甁 (운재청천수재병)



∴   이고의 말씀입니다.







이고(李翶)는 당나라 때 낭주의 사람이다.


하루는 약산 유엄(藥山惟嚴)선사를 찾아갔다.


선사는 나무 아래에서 경전을 읽고 있었다.


"도가 무엇입니까?"


유엄 선사는 손으로 위를 가리키고 또 아래를 가리켰다.


"태수께서는 알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태수가 몰라서 고개를 저었다.


유엄 선사가 말씀하시기를


"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네."


그 때 이고는 크게 깨닫고 위의 오도송을 읊었다.



도는 첫째 조건이 간결하고 소박한 것이다.


속기를 멀리 벗어던진 탈속한 모습이다.


또 그 끝을 모르도록 깊고 그윽해야 한다.


우주가 갑자기 멈춰 버린듯한 정적이 있어야 한다.


변화가 없는 고정된 관념을 철저히 거부한다.



한 번은 구름을 가리키고 한 번은 병을 가리킨


그 간결하고 소박함과 탈속함은


사람의 숨을 멎게 한다.


모든 것이 있을 자리에 있는 것, 그것이 도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