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1 바람이 부니 물소리 베개 맡에 들려오고..
바람이 부니 물소리 베개 맡에 들려오고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창 앞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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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送水聲來枕畔 (풍송수성래침반)
月移山影到窓前 (월이산영도창전)
∴ 지홍 스님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이 지홍(智洪) 선사에게
선의 미묘함에 대하여 물었을 때 이렇게 답했다.
참으로 아름답고 미묘하기 그지없다.
바람 소리 타고 귓전에 들려오는
개울 물소리를 듣는 정적은 고요의 극치다.
달이 조금씩 기울 때마다 옮겨가는 산 그림자가
어느덧 창 앞에 이른 것을 감지하는 그 섬세한 관찰은
선심(禪心)의 그윽하고 유현함을 다한 것이다.
선심의 고요함이란
가녀린 바람결에 실려 오는 개울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요함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