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 발을 걷어 올리니 가을빛이 차고..
선심(禪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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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걷어 올리니 가을빛이 차고
창문을 여니 새벽기운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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捲箔秋光冷 (권박추광랭)
開窓曙氣淸 (개창서기청)
∴ 금강경오가해의 말씀입니다.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양지바른 곳에
아담하고 간결한 선실이 하나 있다.
계절 따라 풍광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일 년 내내 속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속된 일도
일체 일어나지 않는다.
여름에 쳐 두었던 발을 걷어 올리니
어느새 가을빛이 차게 느껴져서
가을이 온 것을 알뿐이다.
한밤 내내 선정에 들었다가
문득 창문을 여니 이른 새벽이다.
산사의 새벽기운이 맑아 가슴을 파고든다.
참으로 간결하고 소박한 삶이다.
(무비스님 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