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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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주 : 내 자신과 대상을 수평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대하다 (법정스님)

작성자
hhhh
작성일
2021-04-23 21:19
조회
700
 

뜰에 잡초가 무성해졌는데도 나는 그대로 놓아둔 채 크게 자란 것들만 뽑아냈다. 내 성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뜰을 보고 이상히 여길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뜰은 늘 말끔히 풀이 뽑히고 정갈하게 비질이 되어 있었다. 나이 먹어가는 탓인지, 게으른 변명인지, 요즘에 와서는 내 생각이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 그대로 두어도 좋을 것에는 될 수 있는 한 손질을 덜 하고 그대로 바라보기로 한 것이다. 있는 사물을 그대로 본다는 것은 내 자신과 대상을 수평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대함이기도 하다. (법정스님)